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이온킹 실사판이 드디어 개봉했다.
부모님이 계속 영화 같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엔 마땅한 영화가 없고 라이온킹 개봉하면 같이 보기로 해서 더 기다린 것도 있겠다 ㅎㅎ
예고편 나오고도 또 엄청 기대를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는 느낌도 들어서(동물 다큐 좋아한다)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실망할까봐 ㅠㅠ)
막상 보니까 그런 느낌이 들긴 들었다. 캐릭터들이 너무 실제 동물에 가까운데 입은 영어 발음대로 움직이고 노래도 하는데 노래가 바이브레이션도 많이 들어가면서 (특히 비욘세 .. ㅋㅋㅋ)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청년 심바는 도널드 글러버가 연기했는데 차일디쉬 감비노라는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애기 심바에서 청년 심바로 바뀌면서 노래하는 목소리가 커버린 사자 몸통에 비해 얇은 것 같아서 톤이 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일반 대화하는건 또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음… 좀… 이라고 짧게 생각이 들다가 말았다.
비욘세는 청년 날라로 연기했는데 목소리나 연기, 노래 다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심바랑 같이 노래할 때 너무 바이브레이션 넣는 거 아닌가 생각이 잠깐 들긴했지만 … ㅋㅋㅋ
날라 속눈썹이 너무 예뻐…>_<
만화에서도 너무 좋아했던 캐릭터들인 티몬이랑 품바가 영화에서도 마음에 쏙 들었다. 뭔가 실사가 되면서 품바가 너져분해보이긴 했지만 (털 때문에..) 그래도 정찰하는 티몬이랑 품바 너무 귀엽고 재밌었다.
게다가 세스 로건 목소리가 품바랑 너무 찰떡이라 대만족! 캐스팅 나왔을 때 세스 로건이 한다고 해서 엄청 반가웠다 ㅎㅎ
하이에나들은 약간 덜 드러난 느낌인데 특히 에드 캐릭터가 원작에서처럼 더 미치고 바보 같이 보였으면 했다. 그냥 옆에 들러붙기만하고 원작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엔딩 쯤에 티몬이 품바를 하이에나한테 소개하면서 깨알같은 노래로 즐거움을 줬다 ㅋㅋ
티몬이 한 노래는 미녀와 야수에서 나왔던 ‘Be Our Guest’. 따라 부를 뻔 ㅋㅋㅋ
정말 정말 별로였던게 하나 있었는데 중간에 날라가 찾아와서 심바랑 얘기하다가 싸우면서 “I am HOME!!!” 이러는데 번역된 자막이 “내가 집이야”… 헐 뭐야 ㅋㅋㅋㅋ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집?? ㅋㅋㅋ 뭐래는거야 ㅋㅋㅋㅋㅋ
심바가 무파사의 영혼과 만나고 나서 프라이드랜드로 돌아간 후에 똑같은 대사 “I’m home”을 말하는데 이번에 번역은 제대로 됐다. 원래 의미인 집에 왔다.라는 식으로 번역이 되었다.
티몬과 품바를 만나 성장한 심바는 정신적 충격의 문제도 있겠고 그 정글을 집으로 생각하고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가 라피키를 만나 무파사의 영혼을 느끼고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진짜 자신의 터전으로 가서 변화된 감정으로 자신이 집에 돌아왔음을 말한다.
이런 내용인걸로 아는데 … 번역이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단 한 문장일지 몰라도 이건 좀 너무하잖아 ㅠㅠ (내가 느끼지 못한 문제있는 다른 번역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것에도 얽매이지 않아서 어딜 가든 내 자신이 집이라는 의미로 번역한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닌것 같다.
어쨌든 원작을 그냥 실사로 옮겼을 뿐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없고 캐릭터도 잘 살아있고 노래들도 좋고! 게다가 이번에도 한스 짐머가 OST를 맡아서 했다.
대체적으로 별로인 점을 더 많이 써놓은 것 같네; 영화는 그냥 보통… 처음에는 좀 지루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무리 실사라지만 표정이 너무 없는듯.
전 티몬품바 be our guest 때 엄청웃었는데
주변 관객들은 무슨상황인지 다들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저도 그랬어요. 저만 웃는거같아서 소리내서 웃기도 애매하더라구요 ㅋㅋ